2020년 11월 5일 목요일

베토벤에 대한 사심 어린 진심

 



지니 뮤직의 “베토벤의 사계” 음반 소개. 이에 겸한 추첨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결과는 탈락. 나름대로 정성들여 썼고 쓱 보니 저 정도로 성의 있게 쓴 경우는 드물어서 내심 기대했거늘. 

사심이 동기가 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진심을 담았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베토벤 현악 4중주가 아니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하고. 전에는 가볍고 경쾌한 바로크를 좋아하고 낭만파는 진중하고 무거워서 피하는 편이었는데, 몇 가지 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듣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저 위에 적은대로, 인생을 함께 해오고 있다. 프루스트와 고다르, 그리고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국의 고전음악 위주 채널인 프랑스뮤직, 그 중에서도 현악 4중주 헌정 방송인 Plaisir du quatuor (4중주의 기쁨), 그리고... 너. 너는 가고 (왔던 적도 없지만), 베토벤이 남았다. 그렇게 계절이 벌써 몇 번째 바뀌고, 너는 여전히 오지 않고 있지만... 베토벤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