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8일 화요일

아직도 가끔은

너는 알까
아직도 가끔은
네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걸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유난히 생각이 많이 나
가슴이 빗소리에 맞추어 뛰다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아
가만히 손을 가져다 대어
간신히 붙잡아 둔다는 걸

너는 알까
아직도 가끔은
언젠가 우연히 널
마주치는 상상을 한다는 걸
오늘처럼 봄비가 오거나
아니 모두가 들뜬 금요일 저녁이면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을까 
약속 없이 혼자 거리로 나서
우연히라도 마주칠 네게 건넬
첫 마디를 연습한다는 걸

너는 알까
아직도 나는 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네 생각 뿐이란 걸
어쩌다 보니 이제껏 
너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어쩌면 앞으로도 평생을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글프고 약올라 죽겠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