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4일 토요일

당신에게는 사소한, 나에게는 크나큰, 위로

단지 귀찮아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저 잊어버렸던 것일 수도 있다. 나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에서였을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좋다. 아무래도 좋다. 그러나 당신은 아시는지? 당신의 페이지에서 "sur la cosmologie de Poincaré, 100%"를 본 순간, 당신의 지평에 나의 존재가 희미한 흔적으로나마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내 심장이 얼마나 요동했는지? 어느새 나는 "걱정 말라, 잘 될거다 (Ne vous inquiétez pas, on y parviendra)"라는 당신의 사소한 그 한 마디에 전율했던 지금으로부터 구년 전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있었다. 말 그대로 transportée. 줄타기-줄다리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이 무심코 남겨둔 동아줄, 그 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실올을 나는 힘껏 당기고 오르리라.



... 언제쯤이면 지도교수와의 애간장 타는 "밀당"에서 벗어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