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비는 그쳐있고 환한 햇살이.
교문이 닫힌 지도 벌써 두 주째. 어제는 책을 반납하러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국립도서관은, 아마도, CPE에 반대하나 파업에 찬성하지는 않을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집에 오는 길, 시위에 참가하는, 그러나 경찰 진압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최루탄 연기에 맞서는 법"에 대한 "리베"의 기사를 보자니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지난 주 소르본느 근처에 다녀왔던 선배는 최루탄 냄새를 풍기면서 지하철에 올라탄 앳된 학생들을 보면서 옛 생각이 났다 했다. 누군가는 학생들이 소르본느 광장 앞 까페와 상점의 유리문을 깬 일을 두고 "애들이 집회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조직도 갖추지 못해서 저런다"고 평했다. 그렇다 해도 그 "애들"이 생각이 전혀 없는 애들은 아니다. GAP 매장은 부수고 그 옆에 있는 철학 전문 서점 Vrin은 그대로 놔둔 걸 보면.
어쩌면 후세에는 제 2의 68로 기억될지 모를 이 역사적 현장을 나는 이렇게 경험하고 있다.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