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브로콜리너마저 풍

blogin.com · 2011-03-27



또는, 그들의 1집 수록곡 "말"에 대한 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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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주의사항 : 사실, 브로콜리의 곡과는 별로 상관없고, 간혹 감성이나 아이디어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이는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며, 역시 브로콜리와는 별개로, 과잉되고 혼란스러우며 정련되지 않은 심상들로 가득하여 읽기에 그다지 쾌적/유쾌하지 않을 수 있음.

왜 말들은 꽃처럼 피어나서는 가시가 되어 박힐까

무심코 흩뿌린 것도
고개 돌리면 쑥하니 자라 있고
베이면 제법 아프게 생겼고

딴에는 고르고 또 고르고
갈고 닦고 또 갈고 닦으며
때론 달래고 얼러 쓰다듬어도 주고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 용기를 내려다가도
아니 아직 안돼, 조금만 더
망설이기를 수십 번

그러다 마침내
진심을 제법, 그러나 간절히 담아
고이 보낸 것들도 다시 돌이켜 들여다보면
어느새 강아지풀 솜털같은 것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어

바람 타고 날아가 닿는 순간에는
꼭 그렇게 생채기를 내고야 말더란 말이지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