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 아들러(와 스테판 볼만)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플라마리옹, 2006). 어쩌면 나는 이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선수를 뺏긴 기분이랄까. 내가 언젠가, 기회와 능력만 허락된다면, 써보고 싶었던 종류의 책 중 하나니까. 그렇지만 막상 책이 나오고, 그 책을 손에 넣고 나니, 마치 내가 낸 것인양 뿌듯하다. 앞질러 가면서 "용용 죽겠지?" 하다가 이내 다시 내 뒤로 돌아와서 힘내라며 등을 두들기고 있지 않은가. 내 작은 "책읽는 여자 컬렉션"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 얄밉게 구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은 속깊고 든든한 동지(들) 덕분이다.
책읽는 여자는 아름답다. 그리고 위험한 여자는 숭고하다.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