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시계
아침에 새가 째깍째깍 하고 울었다
지금도 옆에서 째깍대며
쪼아댄다 조여댄다
그리고 어느덧
타들어 가고 있다
2. 비둘기의 정사
퍼덕이며 사랑을 나누는 비둘기를 보았다
도심의 빌딩 밑 처마 아래
그 안타깝고 아득한 곳에서
서로를 탐하는 거친 날갯짓
부리로 서로를 쪼는 뾰족한 입맞춤
상처를 안기고 다시 상처난 자리를 보듬는 애무
그들의 날개는 하늘을 날 때보다 자유로웠다
그들의 부리는 먹이를 먹고 새끼를 먹일 때보다 처절했다
11년 전 어느 더운날
꼬리를 맞대고 왱왱대며 춤을 추던 잠자리 한 쌍도
그렇게 자유로웠을까
7년 전 어느 여름날 아침
무표정하게 교미하던 강아지 한 쌍도
그렇게 처절했을까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어느 여름날
너도, 또 나도,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우리도 그렇게 처절할 수 있었을까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