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6일 화요일

그리고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blogin.com ·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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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소쿠로프였는데, 보는 내내 아찔하고 중간 중간에는 숨이 멎는 듯했다. 이 작품 자체가 원작도 그렇지만 뭔가 걸출하고 거창한 것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고, 스타일도 그의 스승 타르코프스키에 대해서도 그렇게 열광했던 기억이 없는데, 모든 취미와 맥락과 무지한 관객 특유의 치기와 자격지심 등등을 넘어, 대가란, 대작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심지어 무릎 꿇게 만드는 무언가가 이 영화에 있더란 말이다.   

영화 속 장면들을 찾아보다 건진 포스터들 (프랑스판은 제외했다. 요샌 어째 프랑스 배급사들이 포스터에 예전만큼 공들이지 않는 것 같다. Encore un effort, distributeurs français !). 결말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 (영화가 선형적이거나 인과 관계 분명한 이야기 전개 방식을 구사하는 것도 아닌 만큼 더더욱),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메세지를 원작 파우스트의 유명한 마지막 대사에서 찾는 것도 가능하다 : "그리고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그리고 그 메세지를 전하는 것은 후반부 무렵에 등장하는 마르게레테의 클로즈업이다. 위의 맨 마지막 포스터가 바로 이 샷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클로즈업으로 기록되어도 좋을 이 샷의 공은, 물론 감독과 촬영감독에게도 있지만, 무엇보다 베르메르 그림에서 뚝 떼다놓은 듯한 외모의 저 여배우에게 돌려야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다.

포스터 열전의 기세를 몰아, 또 하나의 인상적인 최근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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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걸린 커다란 포스터를 보는데 참 예쁘더라. 송선미도 예쁘고. 초점이 김상중에게 맞추어진 버전도 지나가다 언뜻 본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두 인물 다 큰 비중이 있지 않고, 또, 뭐랄까, 겉돌거나 소외된 느낌이 들었는데, 이를 포스터가 보상하는 듯해서 또 좋았다.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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