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blogin.com · 2004-11-22



김치가 생겼다. 그것도 절반은 내가 만든 김치. 배추 한 포기를 3시간 정도 소금물에 절여 숨을 죽인 다음에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썰고 고춧가루, 파, 멸치 및 까나리 액젖, 깨소금, 설탕, 뜨거운 물을 넣고 버무려 용기에 꾹꾹 눌러 담아서 제대로 만든, 내 생애 최초의 김치. 라면도 듬뿍 있고, 쌀도 제법 넉넉하다. 그러고 보니 쟁여놓은 김도 꽤 된다. 가슴 속엔 오랜만에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 모두가 나로 하여금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해 줄 것들이다.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맞으며 행복을 느꼈다. 실로 오랜만이다.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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