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의 신보

blogin.com · 2005-03-23



루시드 폴의 신보 소식을 접하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가 본 http://www.mulgogi.net> style="BACKGROUND-COLOR: #ffffff" face=바탕 color=#000099>홈피에서 그가 스위스 로잔에서 박사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 물론 지금은, 그리고 적어도 며칠 동안은, 콘서트 때문에 한국에 가 있겠지만.

루시드 폴이 아닌 조윤석은 그 외지에서 꿋꿋하게, 그러면서도 즐겁게 버텨가고 있는 듯하다. 공연도 안 보러 가고, 여행도 안 다닌단다. 그리고 시를 읽는단다. 그렇게, 그 많은 끼를 다 숨겨놓은 채 음악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듯한 공부만 하고 있단다. 숨길 만한 끼도 없고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공식적으로는 공부밖에 없는 나도 안 하고 있는 공부를...!

그의 음반을 전부 다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들어본 미선이 1.5집이나 영화 <버스, 정류장>의 음악들은 전부 다 맘에 쏙 들었다. '이제 소리 없이 시간의 바늘은 자꾸만 내 허리를 베어와'로 시작하는 "송시"의 가사는 여전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 수록곡 "오, 사랑"도 가사가 참 좋다. 벌써 몇 번째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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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신성 모독

blogin.com · 2005-03-14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마리테 프랑수아 지르보사의 광고에 대해 법원이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유는 "신성 모독죄"라는 건데, 돌려 말하면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반발이 그만큼 거셌고 이들의 파워와 압력 역시 그에 못지 않게 거셌다는(혹은 여전히 거세다는) 얘기다. 이제 보니 이 주교님들, 한국의 유림 할아버지들 못지 않으시다. 설령 레오나르도의 후손이 자신의 조상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거나 조상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해도 이보다 더 코미디일 수는 없을 듯.

저 광고 사진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모두 여성으로 재현하고, 원작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여성인 마리아 막달레나는 남자 모델로, 그것도 상반신을 드러낸 채로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어쩌면 젠더를 비튼 이 발칙한 상상이 주교님들을 화를 더 돋궜는 지도. 그런데 주교님들, 그 "신성"이라는 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었단 말입니까? 아무리 땅에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지만, 겨우 저 정도로 모독을 받을 만큼 떨어졌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주교님들이 그 사실을 몸소 증거해 주시는군요.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