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농부가 자신의 곁에서 부지런히 일했던 작은 아들보다 몇 년 동안 집을 비우고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만 축냈던 큰 아들이 집에 돌아온 것을 반겼던 까닭은 무엇일까?
난 나의 9개월 간의 부재를 증명할 변화의 징후/증거를 찾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렇지만 아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변화의 속도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그만큼 내 눈이 깊어지지도 넓어지지도 않았다는 얘기.
옛 애인을 만나보고 싶은 열망은 이 땅에 발을 다시금 내딛은 순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산에는 가고 싶었는데. 팔공산. 그런데 북한산, 아니 남산조차 오르기 힘들 것 같다. 즐겨 다니던 집앞 한강변에 나가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그곳에 가끔씩 들러 휴식을 취하던 백로 역시 보지 못할 것임에 분명하다. 사진으로 만족해야겠지.
—박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