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n disgrace with fortune and men’s eyes,
I all alone beweep my outcast state,
And trouble deaf heaven with by bootless cries,
And look upon myself, and curse my fate,
Wishing me like to one more rich in hope,
Featured like him, like him with friends possessed,
Desiring this man’s art and that man’s scope,
With what I most enjoy contented least;
Yet in these thoughts myself almost despising,
Haply I think one thee, and then my state,
Like to the lark at break of day arising
From sullen earth, sings hymns at heaven’s gate;
For thy sweet love remembered such wealth brings
That then I scorn to change my state with kings.
William Shakespeare, Sonnet 29
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나, 종달새가 되어 날아갈 것 같아. 금방이라도 이 어둑한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하늘에 닿을 것만 같아. 진짜 그 어느 왕도 부럽지 않아. 정확히 30분 전까지만 해도, 진짜로, 내 꼴이 그렇게 한심스러울 수가 없었는데.
네가 직접 쓴 네 주소와 내 주소를 단 채로, 먼 길 달려오느라 닳을대로 닳고 헤질대로 헤진 소포 상자, 내가 끔찍이도 아끼는 레종 네 보루, 아마도 내가 이곳으로 떠나와 있는 동안에 새로 출시됐을 그린 버전 레종 두 갑, 새우깡, <네멋>의 전경이 빨대를 꽂아 즐겨 마시곤 했던, 그리고 지리산에 갔을 때 별을 보면서 너와 나눠 마셨던 참이슬 팩소주 여섯 개, 술 먹은 다음에 "술 깨는 약"이라고 우겨가면서 먹고 또 네게도 먹이곤 했던 멘토스, 그리고 늘 덜렁대면서도 어쩔 땐 혀를 내두를만큼 꼼꼼한 네 성격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한 눈에 보여주는 하드 커버 논문, 그 번잡한 우체국에서 글씨 쓰는 법을 잊어버린 손을 애써 움직여가면서 겨우 썼을 네 편지.
그뿐이니? 이 멋진 블로그 템플릿을 선사한 것도, "광명"을 찾아준다는 미명 하에 소주를 한 박스 씩이나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너잖아. 단 하루 동안 이렇게나 많은 선물을 받다니, 산타가 두 가지 착각을 한꺼번에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야. 하나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진짜로 있을 거라는 착각, 다른 하나는 내가 한 해 동안 착한일을 아주아주 많이 했을 거라는 착각.
정말 고마워. 네 말대로, 나, 건강하고, 밥 잘 먹고, 공부 잘 할게.
# 선물상자를 보내준 시바, 선경, 라영, 벼리, 그리고 토리, 템플릿을 선물해 주신 스파이크님, "광명을 찾아달라"는 반쯤 농담 섞인 요구에 역시 반쯤 농담을 섞긴 했지만 그래도 듣기만 해도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신 을님,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박쥐
댓글 없음:
댓글 쓰기